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게시글로 인사드립니다.
비교적 최근에 티웨이항공 에서 새롭게 유럽 노선을 취항하였죠.
한국에서는 저가 항공이라는 인식, 검색을 해보면 대부분 부정적인 글들이 많아 저도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해드리면 참고하실 만한 글이 하나 더 생기는 거니까,
장거리 노선이니 읽어보시고 타시면 좋을 거 같아서 글을 남겨봅니다.
제일 큰 장점, 직항 노선중에는 제일 싸다.
저는 10월에 일주일간 한국에 머무르는 표를 9월에 알아보았습니다.
급한 가족 사정이 있어서 잠시 들어왔어야 했거든요.
그 때 당시에 모든 직항 노선들은 1400유로 이상 했던 거 같아요.
큰 항공사 중에는 루프트한자가 가장 저렴해서 당시에 고민을 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가 일주일만 가는데 200만원 돈을 쓰는 건 아까워서, 환승하는 방법도 알아보다가..
티웨이를 발견합니다. 당시에 유럽 노선 새 취항 기념으로 쓸 수 있는 쿠폰도 있었고요.
직항 중에서는 압도적으로 저렴한 100만원 대에 티켓을 살 수 있었습니다.
물론 환승하는 표 중에 터키항공, 중국항공은 가격이 좀 더 싸긴 했는데
가는데에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약 18-20시간)
환승할 때 또 비행기 연착되면 미친듯이 가슴이 뛰는 그런 경험을 하기 싫어서
그냥 직항을 선택합니다.
표를 사고 난 뒤에 경험이 없으니 후기들을 찾아봤는데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걱정도 되지만 한 번 이용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미 산 거 돌이킬 수 없다!
제가 찾아본 후기들 중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되었던 건 “온라인 체크인 불가”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경험해보니 확실히 좀 힘들긴 했어요.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할 때 까지만 해도 무조건 해당 체크인하는 곳으로 가서 기다려야했고,
체크인+짐 부치러 사람들이 꽤 모였는데 일하는 직원들은 많이 없어서
약 40분정도 기다리고 체크인을 한 거 같습니다.
줄이 엄청 길어서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한 것 보다는 적게 기다렸어요.
어차피 짐도 부쳐야하니 겸사겸사라는 생각으로 기다렸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티웨이를 벌써 이용하고 있구나 하고 놀랐습니다.
비행기도 끝 좌석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만석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온라인 체크인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내일 공항에 가서 경험해보고 댓글로 남길게요!
기본 수화물이 15kg 인거는 저에게 처음엔 문제가 안되었습니다.
가져갈 짐이 많이 없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ㅠ 막판에 가족들 그래도 선물 사주겠다고
이것저것 담았는데 거기서 무게가 초과되어 버렸습니다!!!
이건 저의 잘못이니 어쩔 수 없죠. 이래서 제가 겨울 비행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담은 옷도 별로 없는데 무게가 정말 많이 나가서요..
3kg 초과하여 81 Euro 를 결제하였습니다.
돈이 좀 아깝긴 했지만 비행기표를 워낙에 싸게 샀어서.. (그 시점 기준)
그리고 후에 확인해보니 어차피 홈페이지에서 추가로 결제해도 비슷하게 내더라고요. (물론 더 싸니까 미리 추가하세요!!!)
어떤 분들은 연착이 있었다고 적어주셨는데, 적어도 제가 출발할 땐 제 시간에 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보통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칫솔치약/실내화/이어폰/영화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스크린 이 없습니다.
그래서 호기롭게 안 쓰는 담요를 빨아놨는데 장렬히 안 가져왔습니다..
담요를 돈을 주고 팔고 있었는데(2만원 피카츄 담요;;ㅠㅠ) 그냥 입고간 코트를 두르고 버텼습니다.
칫솔치약은 항상 들고다녀서 문제 없었고, 생각보다 좌석도 그냥 보통 좌석이어서 만족했습니다.
넷플릭스 오프라인 동영상 다운받아오고, 유튜브 프리미엄으로도 다운받아와서
볼 건 절대 부족하지 않았어요. 티웨이 타신다면 읽을 책이라도 꼭 준비하세요!!
이어폰도 필수 !!!! 꼭 가져오세요. 베개도 없으니까 목베개도 가져오시구요!!!
(목베개가 없어서 고정이 안되니까 잠을 거의 못 잤어요)
대신 이 부분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불편하다고 느낀 점은,
다른 항공사들은 화면에서 내가 어디쯤을 날고 있는지, 비행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고지해주는데
그런 게 없었어서 개인적으로 좀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비행 착륙 약 40분 전부터 착륙한다 고지해주시고 벨트 매고 좌석에 안전하게 남아있는 걸 권장해주시는데,
그 때 비행기가 얼마나 낮아지고 있는지 숫자를 항상 확인을 하거든요 저는 …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게 없고 항상 내려올 때의 그 울렁거림을 기약없이 40분을 기다리니까 그게 정말 고통이었어요..
확인이라도 하면 그래도 마음의 위안이 들잖아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제일 호불호가 갈릴 거 같다 생각된 기내식 부분입니다!
첫 끼는 치킨파스타와 비빔밥중에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치킨 파스타를 골랐어요.
음료수는 따로 구매를 해야하는 항목이고, 물이 기본적으로 제공됩니다..
처음으로 물 받았을 때는 시원한물/미지근한 물 중에 고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듣고 과연 한국 사람중에 미지근한 물을 고르는 사람이 있을까? 라고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모든 물품은 일회용품으로 제공됩니다.
기내식이 다른 항공사들보다 조금 빈약한 편입니다.
근데!! 저한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저는 비행할 때 가끔 기내식을 거르거든요, 속이 더부룩하거나 공기가 좀 안좋으니까 식욕이 없어서요.
그리고 이런 끼니는 특히 한국 분들에게 좀 더 부정적으로 생각이 될 수 있는게,
반찬이나 뭔가 곁들일게 없고 그냥 메인 메뉴만 하나 딱 나오기 때문에
보통 기내식 처럼 한두가지씩 반찬 겸으로 뭔가가 곁들여 나오는 걸 생각한다면
이런 기내식은 훨씬 빈약합니다.
그치만 순간의 허기를 채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습니다.
맛은 딱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제가 만약 이 메뉴를 조리했다면 이런 생각을 하겠죠.
“마늘이 부족했나? 혹시 조금 더 무언가를 해야하나?“
조금 완벽하지는 않은 맛..
근데 만약 이 메뉴를 친구가 만들었다? 그럼 맛있다 하고 잘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입니다.
비빔밥은 안먹어봐서 모르겠어요.
2번째 밥으로는 소고기죽/스크램블..?같은 간단한 서양식
저는 소고기죽을 선택했습니다.
이런 죽 종류를 비행기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요.
근데 생각한 것 보다 정말 정말 좋았습니다.
따뜻하고, 쉽게 넘어가고, 그냥 속이 편안한 식사였습니다.
한국의 맛도 적당히 나면서.. 물론 인스턴트겠지만 이 죽이 왜 이렇게 좋았을까요?
독일에 너무 오래 있었나봅니다..
충전할 수 있는 곳은 스크린 옆 USB포트 하나, 그리고 좌석 밑에 콘센트가 하나 있습니다.
좌석은 개인적으로 제가 예전에 타고 왔었던 아시아나랑 똑같았어요.
딱히 더 좁다고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그치만 좌석이 정말 널널하게 넓은 것도 아니라서 키가 크신 분은 제일 앞자리 또는 좀 더 다리를 펼 수 있는 자리로 가시는게
잘 맞을 거 같습니다.
총 평
오히려 부정적인 글들을 많이 보고가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습니다.
승무원 분들도 친절했구요.
저는 이 가격대에 직항을 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래 항상 아시아나를 주로 타기 때문에, 만약 표를 미리 산다면 당연히 아시아나를 살 거에요.
근데 티웨이같은 저가 항공도 존재함으로써, 저같이 외국에 오래 나가 사는 사람들은 하나의 큰 위안이 생기는거죠.
급하게 표를 사야할 때, 다른 항공사들이 가격이 너무 터무니 없을 때,
티웨이라는 대안이 생겨난 것이니까요.
저는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예정되지 않은 여행을 갑자기 하게 되신 분
짧게 여행을 계획해서 짐이 많지 않은 분
이어폰/헤드셋 등이 구비가 되어 있고 넷플릭스나 이북리더기 등 즐길 컨텐츠가 충분한 사람
기내식으로 끼니만 떼우면 되는 사람(모자랄 거 같으면 면세점에서 비싸지만 스낵같은 걸 구비해가세요)
드링크들은 사야하니까.. 비행기 탈 때 그냥 물만으로 버틸 수 있는 사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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